아무래도 여행기 작성은 한국에 돌아가서 천천히 쓸까한다. 이번 여행은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이 대부분이었고(물론 돈을 많이 쓰면 어디든 빠른 와이파이가 있는 호텔을 이용할 수 있지만), 열악한 인터넷 환경에서 여행기를 작성하려다보니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워드로 작성하고 업로드 하는 방식도 이용해보았지만 역시나 열악한 인터넷 상황에선 업로드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 블로거가 아니어서 그런지 그런 시간들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여행기를 쓸 시간에 밖에 더 돌아다니면 더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긴다. 특히나 지금 머물고 있는 이란은 더욱 그렇다. 아예 여행기를 작성하지 않을까하고도 생각을 해보았지만 나도 얼굴도 모르는 블로거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을 잘 다니고 있으니..
라노히라(Ranohira)에 도착해 택시 부르스에서 내리자 마자 역시나 가이드라는 사람이 접근해 왔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나이가 좀 있는 아저씨였는데, 조금 뺀질대는 느낌의 그런 아저씨였다. 나는 감기에 걸려 가이드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기도 귀찮아 이 아저씨에게 이살루 국립공원(Isalo national park) 가이드를 받기로 했다. 단, 오늘은 몸이 안좋으니 일몰 시간에 맞춰 이살루 윈도우에서 일몰만 보기로 하고 내일 하루종일 이살루 국립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라노히라의 숙소는 마다가스카르 여행 중 가격대비 가장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방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는게 이렇게 편했던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밀린 빨래도 하고, 뜨거운 물로 몸도 지지고, 숙소 식당에서 와이파이를 하..
정말 힘든 이동이었다. 아마 내 여행 역사상 가장 힘든 이동이 아니었나 싶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 10시까지.. 27시간을 좁은 택시 부르스 안에 꼼짝 않고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동 시간이 아니었다. 모론다바(Morondava)의 더위에 방심한 나머지, 나는 옷을 얇게 입고 택시 부르스에 올랐고 어느새 감기에 걸렸다. 오늘은 드라이버 뒷 줄 가운데 자리에 앉았는데, 양 쪽 창문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피할 곳이 없었다. 나만 빼고 다들 더워하는 듯 해서 창문을 닫아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어, 그렇게 감기에 걸렸다. 밤이 되자 추위가 더욱 심해졌지만 택시 부르스 위에 올려진 내 배낭에 있는 옷을 꺼낼 방법이 없었다. 옆에 외국인한테 부탁해 옷 한 벌을 받지 않았다면 아마 더 심..
아침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내 차와 드라이버는 제 시각에 도착했고, 모론다바로 데려다주기로 한 호텔 매니져도 보였다. 그런데 호텔 매니져는 차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고, 호텔 직원 수 명이 차를 둘러 싸고 있었다. 영어가 되는 (어제 나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던) 호텔 직원으로부터 드라이버가 호텔 매니져를 데리고 가기 싫다는 말을 들었다. 드라이버를 설득하려 했으나, 드라이버는 영어를 할 줄 몰라 대화가 전혀 안통했고 어서 떠나자는 말 뿐이었다. 나는 호텔 직원과 매니져에게 사과를 했고, 그들은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하였다. 어제 공짜로 얻어먹은 맥주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출발하고 나서 한동안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드라이버가 먼저 말을 꺼냈다. 물..
지각변동으로 융기된 석회암 지대가 수천만 년 전 산성비에 녺아 날카로운 봉우리를 이루게 된 세계문화유산 칭기(Tsingy). 1500년 전 이곳에 살던 바짐바족은 칭기의 날카로운 봉우리 때문에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었는데, 발끝으로 걷는 모양을 바짐바족 말로 칭기라고 불러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칭기는 그랑칭기(Grands Tsingy)와 쁘띠칭기(Petits Tsingy)로 나뉘는데, 그랑칭기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더 크고 멋지다고 한다. 하지만 그랑칭기는 베코파카(Bekopaka)에서 북쪽으로 17km 떨어져 있는데 이곳 도로에 물이 아직 안빠져 나는 갈 수 없었다. 보통 5월부터는 그 길이 열린다고 하니, 칭기를 방문하고 싶은 여행자는 참고하도록 하자. 사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베코파카(Bekopaka)는 칭기의 베이스 캠프가 되는 작은 마을이다. 모론다바(Morondava)에서 베코파카까지 가는 길은 무척 험해서 오직 건기에만 4WD 차량만 타고 갈 수 있다. 그것도 가는데 꼬빡 하루, 오는데 꼬빡 하루, 총 이동시간만 이틀이 걸린다. 칭기를 구경하는 1~2일을 합치면 칭기에 갔다 오기 위해서는 최소 3~4일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4WD 차량과 드라이버를 고용하는데에는 하루에 230,000아리아리(85,000원)가 들었다. 그리고 베코파카에 가기 위해선 강을 두 번 건너야 되는데, 첫 번째 강은 40,000아리아리, 두 번째 강은 20,000아리아리가 든다.(두 번째 강은 원래 10,000아리아리인데, 배를 모는 직원이 지금은 비수기라며 20,000아리아리가 아니면 안태워..
모론다바(Morondava)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오밥 거리(Avenue of the Baobabs)이지만, 키린디 보호구역(Reserve Forestiere de Kirindy)과 칭기 국립공원(Parc National des Tsingy de Bemaraha)도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바오밥 거리와 키린디는 칭기에 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칭기를 보러 가면서 바오밥 거리와 키린디를 구경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마유코는 칭기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은 바오밥 나무와 키린디만을 구경한 뒤 다시 모론다바로 돌아오고, 칭기는 나 혼자 다음 날 떠나기로 했다. 오늘의 일정은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해서 바오밥 거리에서 일출을 본 뒤, 키린디에서 동물들을 관..
모론다바엔 마다가스카르 최고의 관광 상품 바오밥 나무와 칭기, 키린디를 여행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같이 다니는 마유코에 의하면 일본 블로그에는 어떤 삐끼가 좋았고, 어떤 삐끼가 실망스러웠는지의 정보들이 꽤 있는 것 같았지만 한국 인터넷 상에서는 그러한 정보를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오늘 내가 투어를 계약하면서 만났던 3명의 사람들에 대한 최대한 중립적인 정보를 적어보려고 한다. 1) 깁스(Gibs) 어제 Trecicogne 숙소를 찾아갈 때부터 따라와서부터 오늘 하루종일 우리를 따라다니며 다른 사람과 계약하지 않을까 감시하던 남자다.-_-; 이 남자에게선 어떠한 투어도 계약하지 않아서 투어의 질이 어떨지는 솔직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
택시 부르스가 왜 악명이 높은지 벌써부터 알 것만 같은 하루였다. 우리는 어제 오후 5시에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에서 출발해 오후 9시 반에 안치라베(Antsirabe)에 도착했고, 새벽 3시까지 새로운 택시 부르스 안에서 자다가 다시 출발해서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모론다바(Morondava)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순수한 이동시간만 15시간이 넘고, 타나에서 출발한지는 거의 24시간이 다 되어서 도착한 셈이다. 하지만 긴 이동 시간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가장 힘든 점은 바로 좁은 좌석이었다. 그것도 좌우로 좁은 것이 아닌 앞뒤로 좁은.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짧은 다리를 가진 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그래도 쉬는 시간마다 차량 밖으로 나가면 굽혔던 다리를 다시 펼 때 무릎에 엄청난 고..
어제 만났던 일본 여자가 오늘 나와 같이 모론다바(Morondava)로 가겠다고 했다. 우리는 (당연히) 택시 부르스를 타고 모론다바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모론다바 행 택시부르스는 오후에 출발하기 때문에 우리는 오전에 타나(안타나나리보) 시내를 돌아보다가 택시 부르스 정류장으로 가기로 했다. 마다가스카르의 도시간 이동 방법비행기 : 마다가스카르에는 왠만한 도시마다 공항이 있다. 하지만 국내선은 에어 마다가스카르가 독점하고 있어 비행기 티켓 값이 무척 비싸다. 하지만 왠만한 도시를 1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택시 부르스 :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이동 수단. 택시 부르스라고 불리는 봉고차에 20명 정도 탑승해 움직인다. 곳곳의 도로 상태가 좋지 않고, 봉고차 내부가 좁아 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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