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을 5시 반에 맞춰놨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6시 반이 될 때까지 침낭 밖을 나올 수 없었다. 산 속의 밤 날씨는 정말 무섭다. 나는 점심 거리를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침낭 밖으로 나왔다. 아침은 곤다르 슈퍼마켓에서 산 치킨 맛 라면. 맛은 없지만 꾸역꾸역 먹었다. 하나 더 남았는데 이걸 어떻게 또 먹나.. [여유롭게 아침을 즐기고 있는 트레커] 오늘은 상카베르(Sankaber) 캠프에서 출발해 기치(Geech) 캠프까지 4-5시간 정도 트레킹한 후, 휴식을 취했다가 일몰 시간에 맞춰 전망대에 올라 석양을 보고 오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오르막 길이 많아서 조금은 힘들었다. 하지만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전망은 좋아지는 법!..
시미엔 산 트레킹은 당일치기부터 10일 코스까지 다양하며, 나는 3박 4일 동안 하기로 피터와 계약했다. 시미엔 산의 최고봉은 Ras Dashen인데 올라가봐야 전망도 잘 보이지 않고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여 그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인 Bwahit까지 오르기로 했다. 참고로 에티오피아 맥주 중에 Dashen이라는 맥주가 있는데 바로 이 시미엔 산 최고봉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이미 벌컥벌컥 마셨었지만..(D+7일편 참고) 아침 7시 15분에 우리 숙소 앞으로 픽업오겠다던 차는 30분이 넘어도 오지 않았다. 뭔가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해질 쯤 한 남자가 코리안?이라며 다가왔다. 그 남자는 왜 모이기로 한 호텔에 오지 않느냐고 나한테 뭐라 그랬다. 무슨 소리야.. 우리 숙소 앞에서 픽업해주기로..
오늘의 목표는 내일 시미엔 산(Mt. Simien)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게 교통편 예약과 트레킹 준비를 마치는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보너스로 곤다르 성을 둘러볼 것이다. 시미엔 산을 트레킹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여행사에 모든 걸 맡겨 버리는 방법. 곤다르에서 출발할 때부터 트레킹 후 곤다르 숙소에 돌아오는 것까지 여행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편한 방법이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한데 혼자 여행객이라면 그다지 비싼 가격도 아니다. 왜냐하면 여행사를 통해서 하게 되면 가이드, 스카우트, 요리사, 뮬맨(mule man)의 비용을 3~4명의 그룹이 분담하기 때문에 인당 부담하는 가격이 낮아진다. 하지만 혼자 여행객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이 모든걸 혼..
하… 모기 때문에 한숨도 못잤다. 오늘은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잤는데 아마도 그곳을 통해서 모기가 끊임없이 유입된 것 같다. 밤새 허공에 팔을 휘저으며 사투를 벌였지만 세 방이나 물려 밤새 저항한 의미가 없었다. 다음부터는 어딜 가든 화장실 문 만은 꼭 닫고 자기로 다짐했다.ㅠㅠ 비싼 돈을 주고 예약한 차는 에티오피안스럽지 않게 정확히 4시 반에 숙소 앞에 왔다. 아마도 잔금을 쉬레에 잘 도착하면 준다고 했기 때문이겠지만.. 나는 이 봉고차를 타고 쉬레(Shire)라는 마을로 가서 곤다르로 향하는 버스를 탈 예정이다. 나는 밤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 에티오피아에는 왜 야간에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지 알 수 있었다. 도로에는 조명이 하나도 없고, 대부분 산길이기 때문에 커브길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고, 도로 ..
자고 일어났더니 어제 빤 빨래가 벌써 다 말라있었다. 날씨가 건조하네. 빨래하기 좋은 동네다!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다나킬 투어에서 걸레가 된 청바지 빨았다. 아침은 숙소 건너편에 있는 Sabean International Hotel에서 firfir라는 음식에 도전했다. firfir가 나왔다! 뭔가 푸짐하게 생겼다. 인제라에 덮여있는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 ??????? 설마 인제라는 아니겠지란 마음으로 맛을 보았다. 인제라다.-_- 인제라를 인제라로 덮냐……… 이건 마치 볶음밥을 흰밥으로 덮은거나 마찬가지잖아! 물론 안에가 다 인제라는 아니다. 약간의 고기와 야채가 들어있었다. Firfir는 이런 음식이었다. 결국 나는 겉의 인제라는 남겼다. 오늘은 자전거로 악숨 근교를 여기저기 탐방할 예정이다. ..
악숨으로 이동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짐을 싸는데 내 슬리퍼가 없어진 걸 발견했다! 이럴수가.. 여행 다니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리는게 처음이다. 아마 다나킬 투어 차량에서 떨어졌거나 어제 방 치우는 여자가 가져갔음이 틀림없다.(어제 치우고 있는 방에 내가 체크인을 하면서 내 가방을 먼저 방 안에 넣어두었다) 체크인하고 짐은 멀쩡한지 다시 한 번 확인했었어야 했는데, 다나킬 투어로 만사가 귀찮았던 나를 탓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대로 빈손으로 떠날 수는 없는 법. 에티오피아에의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는 항상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는데 일단 이걸 들고 리셉션으로 향했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너네 청소 아줌마가 내 슬리퍼를 가져갔다고 우겼다. 아침 일찍이라 지배인은 없고 종업원들만 있어서 종업원들이 매우 귀찮아 하..
밤새 얼어 죽을뻔 했다. 처음엔 침낭 없이도 잘만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추워져 잠에서 깬 후 그 이후로 잠이 들 수 없었다. 상의는 그래도 패딩과 바람막이를 입어 버틸만 했는데, 하의가 문제였다. 다리가 너무 추워 온 몸이 벌벌 떨렸다. 화산 옆에서 얼어죽는 전설이 될 뻔했다. 4시에 기상하는 일정이 날 살렸다. 만약 6시에 일어나는 것이었으면, 난 아마 얼어죽었을 것이다. 혹한기 훈련 이후 (체감 온도가) 가장 추웠던 날로 기억된다. 우리는 다시 화산으로 향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렇게 새벽에 화산을 또 보러가는 이유는 밤과 새벽의 화산활동은 밤과는 또 다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불과 6시간 전에 본 화산이지만 쪽잠을 자는 수고를 하면서도 새벽같이 일어나 화산으로 향하는 것이다. 그..
아침 8시까지 일어나도 되지만 7시에 일어났다. 더 이상은 못 잘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요시, 알렉스, 이스라엘 남자 두 명의 코고는 소리에) 중간중간 자주 깨긴 했지만, 그래도 적어도 10시간 이상은 잔 것 같다. 어제 노숙의 피로는 훌훌 털어버 듯 몸이 가뿐했다. 숙소에서 아침과 커피를 마시고 에트라 에일(Erta ale) 화산으로 향한다. 다나킬 투어 동안 주류를 제외한 모든 음료는 무료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 커피도 공짜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두 잔이나 마셨다. 하지만 이후 차에서 쿨쿨 잠이 들었다. 오늘은 아침에 출발하여 밤 늦게까지 화산을 향해 하루종일 이동하는 날이다. 그만큼 화산은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그만큼의 시간을 들여 보러 갈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쉬..
강한 바람에 밤새 몇 번을 깼는지 모른다. 몇 번을 깬 후에야 바람을 등지고 눕거나 침낭으로 얼굴을 가리면 모래를 들이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밤새 잠시 잠에서 깼을 때 카라반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왜 이 밤길에도 저렇게 걸어가야만 하는 것일까? 5시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침낭이 젖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얼른 침낭을 접으려고 하지만 강한 바람에 애를 먹었다. 겨우 침낭을 다 접으니 비가 멈춘다. 오, 얄미운 하늘.^^ 물티슈로 세수를 했는데 찝찝하다. 물도 많은데 다음 노숙때는 물티슈로 닦아낸 후 물로 씼으리라. 아침으로 간단한 빵과 스크램블에그,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일출을 보기 위해 출발했다. 비가 오고 구름이 많아 일출을 못 볼 줄 알았는데 어느새 구름이 걷히고 소금..
새벽 3시 20분에 눈을 떴다. 4시에 일어나도 되는데 혹 늦잠 자서 비행기를 놓칠까봐 압박을 받았나보다. 호텔에서 공항으로 차를 태워줬다. 하지만 국제선 터미널로 데려다 줘서 국내선 터미널까지 10분을 걸어야 했다. 짐은 17.4kg. 다음 비행기를 탈 때에는 무게가 많이 줄었으면 좋겠다. 이 짐을 메고 숙소를 찾아다닐 자신이 없다.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소녀가 울자 아빠가 싸이의 DADDY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었다. 아직 나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뮤직비디오를.. 에티오피아에까지 진출한 월드스타 싸이님의 유명세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침 시간에 타서 그런지 에티오피아 항공에서는 정체불명의 샌드위치를 줬다. 이 샌드위치가 호텔 뷔페 조식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샌드위치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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