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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일어나야 했지만 너무 피곤했다. 어제 챔스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마신 탓도 있고, 이틀 연속 갔던 곳을 또 가기 너무 귀찮다는 생각이 든 탓도 있다. 결국 나는 한 시간 더 자고 택시를 타기로 결정했다. 나는야 흥청망청 백패커.. 50콰차에 나미비아 대사관까지 갈 수 있었다. 나미비아 대사관에 도착하니 9시 15분. 15분 늦었다고 트집 잡힐까봐 초조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프리카 사람들은 시간에 칼 같지는 않은 것 같다. 무사히 비자 신청을 받아주었고, 앉아서 기다리라는 말에 나는 바로 비자가 나오는 줄 알고 기다렸다. 루사카로 오는 버스에서 만났던 한국인 누나도 벌써 비자를 신청하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비자를 줄 낌새가 보이지 않자 언제 비자를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오후 2시 이후에 오란다. 하.. 그럼 왜 앉아서 기다리라고 한거야…

 

내 얼굴이 나온 사진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아니야, 충분히 많아) 나미비아 대사관 앞에서 한국인 누나한테 사진 한 장을 부탁했다. 생각해보니 오늘도 씼지 않고 나왔는데, 다행히 초점이 나가서 그럭저럭 블로그에 기록할 수 있는 사진이 된 것 같다.

 

Crossroad mall에 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슈퍼마켓에서 딸기맛 옥수수 음료라는 신기한 음료수가 있길래 한 번 사보았는데 꽤 괜찮았다! 아침 대용으로 괜찮은 음료인 것 같다.

 

비자를 기다리면서 커피도 마시고, 교회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시간을 때웠다. 만약 대사관에 앉아서 한 시간이 넘게 기다리지 않았더라면, 만다 힐(Manda hill) 쇼핑몰에 가서 보조 배터리를 사고 돌아왔을텐데.. 아쉬움이 진할수록 나미비아 대사관 직원이 얄미웠다.

 

시간이 다 되어 나미비아 대사관으로 돌아가는데 세 번이나 왔다갔다 했던 거리라도 날씨가 좋고 예쁜 꽃이 피어있으니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사카, 볼 것은 없지만 아름답긴 아름다운 도시다.

 

드디어 나미비아 비자를 받았다. 이 스티커 하나를 받기 위해 8km나 되는 거리를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가! 이제야 제갈량을 얻기 위한 유비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우드란츠 몰에 돌아가서 만다 힐 쇼핑몰로 가는 미니버스를 수소문 했다. 하지만 모두 만다 힐로 가려면 타운으로 돌아간 뒤에 다시 미니버스를 타는 수 밖에 없다고 알려주었다. 이런 비 효율적인.. 결국 보조 배터리는 다음으로 미루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오늘 하루 일과는 이렇게 끝났다…..-_-; 저녁 7시에 리빙스톤(Livingstone)으로 가는 버스가 있긴 했지만 숙소 체크 아웃을 안해서 하루치 숙박비를 내야되는게 아까워 오늘 하루 더 루사카에서 지내기로 했다.

 

오늘은 챔스 경기는 아니지만 유에파컵 경기로 맨유 대 리버풀의 빅매치가 있었다. 원사이드한 경기로 리버풀의 완승. 슬프게도 루사카에서는 축구 경기를 본 게 가장 재밌었던 일 같다.

 

Tip 1 : 나미비아 비자를 받는 날 미리 체크아웃을 하고 저녁 버스를 타면 시간과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다.

 

Tip 2 : 나는 Women's day 때문에 이번 주에만 특이하게 나미비아 비자를 당일 신청, 당일 발급 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있던 한국인 누나는 일찍 오면 모두 당일 발급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혹시 하루 만에 비자를 받을 수도 있으니 9시 이전에 비자를 신청하러 가보자.(나미비아 대사관은 8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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