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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에 배를 타고 텀바투(Tumbatu)섬으로 갔다. 그제 음넴바(Mnemba)섬으로 가면서 배멀미에 고생했던 우리는 텀바투까지 15분밖에 안걸릴꺼라는 어제 삐끼 아저씨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지만 50분이라고 말한걸 우리가 잘못 들은건지.. 30분 이상은 걸린것 같았다. 게다가 오늘은 파도까지 높아 배가 심하게 흔들려 한국인 두 분이 심하게 멀미로 고생했다.
이 작은 배가 텀바투까지 가는데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왜 의문을 품지 않았는가.. 나는 여행가적 의구심이 부족하다.
정확히는 텀바투섬에 간 것이 아니라 텀바투 바로 위에 있는 작은 섬에 갔다. 배가 스노쿨링 포인트에 정박하고 우리는 빛의 속도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흔들리는 배에서 멀미를 하느니 바다에 뛰어드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다에 뛰어들자마자 입술이 따끔했다. 뭐지? 마스크를 통해 비춰진 바다속에는 작은 해파리들이 동동 떠다녔다. 바다 속 풍경은 좋았다. 해파리만 빼면. 나는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해파리가 앞에 나타나면 발버둥을 치며 피하고, 또 구경하다 피하고를 반복하며 스노쿨링을 했다. 해파리의 무엇이 그렇게 따가운지 모르겠지만 무심결에 스치기라도 하면 정말 따끔거렸다. 결국엔 H양이 해파리에 얼굴과 목을 심하게 쏘였고, 우리는 첫 번째 포인트를 떠났다.
두 번째 포인트는 첫 번째 포인트에서 능귀로 돌아오는 길목에 위치했다. 두 번째 포인트에 도착했을땐 이미 배멀미가 심한 두 명은 거의 반죽음 상태가 되어있었다. 나는 배멀미를 안하게 태어나게 해준 하늘에 감사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첫 번째보다 해파리는 적고 물 속은 더 아름다웠다. 나는 이곳에서 난생처음으로 오징어 무리를 봤다.
한참을 스노쿨을 하고 올라와서는 잔지바르 전통 손낚시를 시작했다. 어제 삐끼 아저씨가 누구든 무조건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장담했지만 결국엔 선장인 현지인 청년과 나만 고기를 낚았다. 그것도 나는 고작 한 마리. 아마 내 기억엔 오늘이 내 인생 처음으로 고기를 낚아본 날 일 것이다. 한 번 뿐인 느낌이었지만 왜 낚시할 때 손맛, 손맛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가운데 있는 다르게 생긴 물고기가 내가 낚은 물고기다! -_-v
그렇게 낚시와 스노쿨링이 끝났고, 능귀로 돌아오니 어느새 2시였다. 스노쿨이 힘들었는지 점심과 맥주 한 잔을 마셨더니 숙소에서 뻗어버렸다. 일어나보니 이미 깜깜해진 뒤였다. 숙소 앞 비치에 나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고민에 빠졌다. 내일 능귀를 떠날 것이냐, 내일모레 떠날 것이냐. 결국 내일 떠나기로 마음 먹었고, 지금이 능귀에서의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비치를 따라 터벅터벅 걸었다. 밤의 능귀는 낮만큼 좋았다. 왜 오늘이 되어서야 밤에 처음 나왔는지 후회가 될 정도였다.
능귀는 아쉽지만 화상을 입은 피부로는 능귀를 100% 즐길 수 없었다. 그리고 내일은 스톤타운과 다시 마주할 것이다. 능귀도 좋지만 스톤타운의 골목을 헤매는 것 또한 좋다. 왠지 집에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 작은 배가 텀바투까지 가는데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왜 의문을 품지 않았는가.. 나는 여행가적 의구심이 부족하다.
정확히는 텀바투섬에 간 것이 아니라 텀바투 바로 위에 있는 작은 섬에 갔다. 배가 스노쿨링 포인트에 정박하고 우리는 빛의 속도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흔들리는 배에서 멀미를 하느니 바다에 뛰어드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다에 뛰어들자마자 입술이 따끔했다. 뭐지? 마스크를 통해 비춰진 바다속에는 작은 해파리들이 동동 떠다녔다. 바다 속 풍경은 좋았다. 해파리만 빼면. 나는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해파리가 앞에 나타나면 발버둥을 치며 피하고, 또 구경하다 피하고를 반복하며 스노쿨링을 했다. 해파리의 무엇이 그렇게 따가운지 모르겠지만 무심결에 스치기라도 하면 정말 따끔거렸다. 결국엔 H양이 해파리에 얼굴과 목을 심하게 쏘였고, 우리는 첫 번째 포인트를 떠났다.
두 번째 포인트는 첫 번째 포인트에서 능귀로 돌아오는 길목에 위치했다. 두 번째 포인트에 도착했을땐 이미 배멀미가 심한 두 명은 거의 반죽음 상태가 되어있었다. 나는 배멀미를 안하게 태어나게 해준 하늘에 감사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첫 번째보다 해파리는 적고 물 속은 더 아름다웠다. 나는 이곳에서 난생처음으로 오징어 무리를 봤다.
한참을 스노쿨을 하고 올라와서는 잔지바르 전통 손낚시를 시작했다. 어제 삐끼 아저씨가 누구든 무조건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장담했지만 결국엔 선장인 현지인 청년과 나만 고기를 낚았다. 그것도 나는 고작 한 마리. 아마 내 기억엔 오늘이 내 인생 처음으로 고기를 낚아본 날 일 것이다. 한 번 뿐인 느낌이었지만 왜 낚시할 때 손맛, 손맛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가운데 있는 다르게 생긴 물고기가 내가 낚은 물고기다! -_-v
그렇게 낚시와 스노쿨링이 끝났고, 능귀로 돌아오니 어느새 2시였다. 스노쿨이 힘들었는지 점심과 맥주 한 잔을 마셨더니 숙소에서 뻗어버렸다. 일어나보니 이미 깜깜해진 뒤였다. 숙소 앞 비치에 나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고민에 빠졌다. 내일 능귀를 떠날 것이냐, 내일모레 떠날 것이냐. 결국 내일 떠나기로 마음 먹었고, 지금이 능귀에서의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비치를 따라 터벅터벅 걸었다. 밤의 능귀는 낮만큼 좋았다. 왜 오늘이 되어서야 밤에 처음 나왔는지 후회가 될 정도였다.
능귀는 아쉽지만 화상을 입은 피부로는 능귀를 100% 즐길 수 없었다. 그리고 내일은 스톤타운과 다시 마주할 것이다. 능귀도 좋지만 스톤타운의 골목을 헤매는 것 또한 좋다. 왠지 집에 돌아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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