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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마지막으로 2주 동안의 말라위 생활을 마친다. 루사카(Lusaka)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릴롱궤(Lilongwe)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버스도 역시 AXA 버스! 말라위에서 도시간을 이동할 때는 무조건 AXA 버스를 이용하자. 가격이 크게 비싸지도 않고, 버스에 사람이 찰 때까지 3시간이고 4시간이고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좋다.
블랜타이어(Blantyre)에는 AXA 버스터미널이 두 개가 있는데 그 중 릴롱궤로 가는 터미널은 세인트 조지 스트리트에 우체국 옆에 있다. 릴롱궤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몇 번씩 있지만 그중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는 7시와 7시 반이 있다. 7시 버스가 더 좋고 안에 화장실도 있고 아침도 주지만 당연히 더 비싸다. 난 화장실도 필요없고 아침도 필요없어서 7시 반 버스를 타기 위해 시간을 맞춰서 터미널에 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 티켓 오피스에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표를 파는 직원은 단 한 명. 그것도 느릿느릿 여유있다. 버스 출발 시각은 이미 지났지만 아직 버스는 출발하지 않았고, 내 마음은 점점 초조해져만 갔다. 겨우 내 차례가 오나 싶더니 현지인의 새치기까지.. 하... 결국엔 표를 사지 못했지만 버스 직원이 일단 버스에 타라고 해서 무작정 버스에 올랐다. 빈 자리가 거의 없었지만 외국인 이라 그런지 버스 직원이 나를 위해 빈자리를 하나 찾아주었다. 서서 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도저히 릴롱궤까지 서서 갈 자신이 없어서 거절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감사합니다, 버스 직원님.ㅠㅠ
루사카까지 버스 가격은 18,000콰차. 아침 5시 30분에 티켓을 사는 곳에서 출발한다. 티켓 파는 곳 및 버스 타는 곳은 메인 버스 터미널 바깥쪽 골목길의 북동쪽에 있다. 릴롱궤에서는 일주일에 다섯번(월화수금토) 출발한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Game 주변이 한산했다. Game 주변의 큰 마트 중 Peoples를 제외하면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Papaya에서 점심으로 퀘사디아를 먹고 아직 구경해보지 못한 릴롱궤의 로컬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로컬시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양손에 옷을 한 벌씩 들고 옷을 팔고 있었다. 저렇게 해서 하루에 한 벌이라도 팔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저렇게라도 나와서 장사를 하지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말라위 사람들의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다.
오늘을 끝으로 말라위를 떠나기 때문에 그동안 릴롱궤에서 신세를 많이 졌던 분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 그동안 저 때문에 사고도 나고 많이 불편하셨을텐데 역시나 마지막까지 된장찌개도 끓여주시고 기념품을 못 샀다는 말도 기억하셔서 그림도 선물로 주셨다. 극구 사양했지만 원래 신세를 질땐 염치없이 신세를 지고 나중에 베풀면 된다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라위이다.
밤이 늦어 숙소까지 데려다 주는 것으로 내 민폐는 마무리 됐다. 숙소에서 짧은 잠을 청한뒤 새벽에 일어나서 버스를 탔다. 버스는 5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했었으나 6시가 되어서야 출발했다.
새벽에 버스정류장 주변에 생선 시장이 열렸다. 새벽에 이쪽으로 나와 볼 일이 없어서 릴롱궤에 열흘정도나 지냈는데도 몰랐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따라 잠비아 국경으로 향했다. 말라위의 도로는 옆에 바로 숲이 펼쳐져 있어 숲을 헤치면서 달리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구름도 멋있어서 달리는 내내 마음이 뻥 뚤린듯 했다.
말라위를 떠나며 돌이켜 보면, 말라위에는 말라위 호수를 제외하면 그다지 뛰어난 관광상품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말라위의 최대 매력은 바로 순수한 사람들인 것 같다. 에티오피아 이후로 케냐, 탄자니아를 거치면서 외국인을 그저 돈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말라위에 오니 다시 현지인들과 대화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왜 가난할수록 사람들은 순수하고 착해지는지 미스테리이다. 그래서 아마 내가 착한 것일수도 있지만... (응?)
아무튼 말라위에서는 NGO 활동을 보면서 그동안 여행으로는 알 수 없었던 세계도 배울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베푸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딱히 많은 것을 구경한 것은 없지만 배우고 느낀 것은 많았던 말라위. 안녕.
블랜타이어(Blantyre)에는 AXA 버스터미널이 두 개가 있는데 그 중 릴롱궤로 가는 터미널은 세인트 조지 스트리트에 우체국 옆에 있다. 릴롱궤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몇 번씩 있지만 그중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는 7시와 7시 반이 있다. 7시 버스가 더 좋고 안에 화장실도 있고 아침도 주지만 당연히 더 비싸다. 난 화장실도 필요없고 아침도 필요없어서 7시 반 버스를 타기 위해 시간을 맞춰서 터미널에 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 티켓 오피스에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표를 파는 직원은 단 한 명. 그것도 느릿느릿 여유있다. 버스 출발 시각은 이미 지났지만 아직 버스는 출발하지 않았고, 내 마음은 점점 초조해져만 갔다. 겨우 내 차례가 오나 싶더니 현지인의 새치기까지.. 하... 결국엔 표를 사지 못했지만 버스 직원이 일단 버스에 타라고 해서 무작정 버스에 올랐다. 빈 자리가 거의 없었지만 외국인 이라 그런지 버스 직원이 나를 위해 빈자리를 하나 찾아주었다. 서서 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도저히 릴롱궤까지 서서 갈 자신이 없어서 거절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감사합니다, 버스 직원님.ㅠㅠ
루사카까지 버스 가격은 18,000콰차. 아침 5시 30분에 티켓을 사는 곳에서 출발한다. 티켓 파는 곳 및 버스 타는 곳은 메인 버스 터미널 바깥쪽 골목길의 북동쪽에 있다. 릴롱궤에서는 일주일에 다섯번(월화수금토) 출발한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Game 주변이 한산했다. Game 주변의 큰 마트 중 Peoples를 제외하면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Papaya에서 점심으로 퀘사디아를 먹고 아직 구경해보지 못한 릴롱궤의 로컬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로컬시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양손에 옷을 한 벌씩 들고 옷을 팔고 있었다. 저렇게 해서 하루에 한 벌이라도 팔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저렇게라도 나와서 장사를 하지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말라위 사람들의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다.
오늘을 끝으로 말라위를 떠나기 때문에 그동안 릴롱궤에서 신세를 많이 졌던 분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 그동안 저 때문에 사고도 나고 많이 불편하셨을텐데 역시나 마지막까지 된장찌개도 끓여주시고 기념품을 못 샀다는 말도 기억하셔서 그림도 선물로 주셨다. 극구 사양했지만 원래 신세를 질땐 염치없이 신세를 지고 나중에 베풀면 된다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라위이다.
밤이 늦어 숙소까지 데려다 주는 것으로 내 민폐는 마무리 됐다. 숙소에서 짧은 잠을 청한뒤 새벽에 일어나서 버스를 탔다. 버스는 5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했었으나 6시가 되어서야 출발했다.
새벽에 버스정류장 주변에 생선 시장이 열렸다. 새벽에 이쪽으로 나와 볼 일이 없어서 릴롱궤에 열흘정도나 지냈는데도 몰랐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따라 잠비아 국경으로 향했다. 말라위의 도로는 옆에 바로 숲이 펼쳐져 있어 숲을 헤치면서 달리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구름도 멋있어서 달리는 내내 마음이 뻥 뚤린듯 했다.
말라위를 떠나며 돌이켜 보면, 말라위에는 말라위 호수를 제외하면 그다지 뛰어난 관광상품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말라위의 최대 매력은 바로 순수한 사람들인 것 같다. 에티오피아 이후로 케냐, 탄자니아를 거치면서 외국인을 그저 돈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말라위에 오니 다시 현지인들과 대화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왜 가난할수록 사람들은 순수하고 착해지는지 미스테리이다. 그래서 아마 내가 착한 것일수도 있지만... (응?)
아무튼 말라위에서는 NGO 활동을 보면서 그동안 여행으로는 알 수 없었던 세계도 배울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베푸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딱히 많은 것을 구경한 것은 없지만 배우고 느낀 것은 많았던 말라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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