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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좀바(Jomba) 구경을 마치고 블랜타이어(Blantyre)로 이동했다. 좀바로 갈 때와 마찬가지로 림비(Limbe)를 거쳐 블랜타이어로 돌아왔다. 림비에서 좀바로 갈 때는 1500콰차였던 미니버스 요금이 동행자 K님이 흥정을 하자 1200콰차로 낮아지는 마법이 일어났다. 나는 릴롱궤(Lilongwe)에만 눌러앉아 있었더니 말라위의 교통비가 어느정도가 적정 수준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ㅠㅠ
좀바 숙소인 Pakachere backpackers를 떠나려는데 현지인이 사진을 찍어달래서 같이 한 컷 찍었다. 왜 찍어달라고 하는지는 의문..
맥주가 저렴했던 Pakachere backpackers여, 안녕~
좀바 버스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날 내려주었던 주유소에서 미니버스를 탔다. 미니버스 삐끼는 블랜타이어까지 간다며 우리를 유혹했지만 림비까지만 운행했다. 한편, 림비에서 블랜타이어까지 가는 미니버스는 150콰차라며 우리를 유혹했으나 막상 타니 200콰차라고 말을 바꾸었다. 결국엔 150콰차를 내긴 했지만 정직하지 못한 미니버스 삐끼들한테 실망한 하루였다.
좀바에서 블랜타이어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우리는 블랜타이어에 도착해서 피자를 먹은 뒤 헤어졌다. K님과는 아프리카에서 3번이나 만났지만 여행 속도를 고려하면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만남일 듯 하다. 인연이 닿으면 세상 어딘가에서 또 만날테지만.
헤어지기 전 K님은 어제 우리가 찍었던 사진을 인화해서 선물로 주었다. 사진 좀 잘 찍을껄.. 왜 여자들이 셀카를 찍을 때 앞에서 안찍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점심을 먹은 식당 건너편에는 말라위 최초의 KFC가 있었다. 이제는 릴롱궤에도 KFC가 생겨 빛이 조금 바래긴 했지만..
숙소는 Big Brothers guesthouse라는 곳으로 잡았다. 싱글룸. 방안에 화장실. 와이파이 없음. 5000콰차. 방에서 냄새가 조금 나지만 하루만 지낼거라 그냥 체크인 했다.
배낭을 숙소에 던지고 블랜타이어 시내 구경을 했다. 릴롱궤가 더 깨끗하고 현대적이었지만 블랜타이어도 말라위에서 2번째로 큰 도시답게 높은 건물도 보이고 대형 슈퍼마켓도 종종 보였다. 나는 블랜타이어에서 루사카(잠비아)로 직접 가는 버스가 있나 수소문 해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은 그런 버스가 있으니 버스 디포(depot) 근처에서 찾아보라고 하고, 버스 디포 근처에서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다들 모른다고 했다. 말라위 사람들은 착하지만 버스 정류장 근처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돈이 되지않으면 별로 협조적이지 않다. 아무튼 블랜타이어에서 루사카로 가는 버스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니 한 번 찾아보도록 하자. 나는 CCAP를 보기 위해 버스 찾는 것을 포기했다.
릴롱궤와 마찬가지로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저소득층이 많이 살고 있다.
CCAP(Church of Central Africa Presbyterian)는 버스정류장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떨어져있다. 칠레카 로드(Chileka Road)를 따라 30분 정도 걸으면 나오니 찾기는 쉽다. 걷기 힘들다면 미니버스나 택시를 타자.
CCAP의 공식 명칭은 St. Michael and All Angels Church이다. CCAP는 1882년에 스코틀랜드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는데 1888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붉은 벽돌로만 세워진 바실리카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말라위에서 본 건물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블랜타이어의 유일한 목표인 CCAP를 섬렵했으니 이제는 자유시간이다. 공교롭게도 아스날과 토트넘 경기 시간이어서 아이스크림만 주문하고 뻔뻔하게 앉아서 축구를 다 보았다. 코클랭이 퇴장당해 아스날의 패배의 전운이 감돌았지만 산체스의 골로 2:2로 비기는 꿀잼 경기였다.
아이스크림도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은 21 Grill on Hannover라는 식당에서 오랜만에 칼질을 했다. 아프리카에서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드디어 성공했다! 스테이크와 채프먼은 맛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라이브 뮤직이 좋았다. 블랜타이어가 대도시임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숙박비의 두 배 가까운 저녁. 내 여행은 이렇다. 그래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먹을수 있으니 나는 행복하다. 앞으로 남아공으로 내려갈수록 스테이크가 싸진다는데 매일매일 칼질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블랜타이어 여행도 마무리 됐다. 한쪽에서는 똥물에 빨래를 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라이브 뮤직을 들으며 고급 와인과 함께 칼질을 하는 블렌타이어. 하지만 이런 빈부격차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이방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블랜타이어를 잊지 못할 것이다.
좀바 숙소인 Pakachere backpackers를 떠나려는데 현지인이 사진을 찍어달래서 같이 한 컷 찍었다. 왜 찍어달라고 하는지는 의문..
맥주가 저렴했던 Pakachere backpackers여, 안녕~
좀바 버스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날 내려주었던 주유소에서 미니버스를 탔다. 미니버스 삐끼는 블랜타이어까지 간다며 우리를 유혹했지만 림비까지만 운행했다. 한편, 림비에서 블랜타이어까지 가는 미니버스는 150콰차라며 우리를 유혹했으나 막상 타니 200콰차라고 말을 바꾸었다. 결국엔 150콰차를 내긴 했지만 정직하지 못한 미니버스 삐끼들한테 실망한 하루였다.
좀바에서 블랜타이어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우리는 블랜타이어에 도착해서 피자를 먹은 뒤 헤어졌다. K님과는 아프리카에서 3번이나 만났지만 여행 속도를 고려하면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만남일 듯 하다. 인연이 닿으면 세상 어딘가에서 또 만날테지만.
헤어지기 전 K님은 어제 우리가 찍었던 사진을 인화해서 선물로 주었다. 사진 좀 잘 찍을껄.. 왜 여자들이 셀카를 찍을 때 앞에서 안찍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점심을 먹은 식당 건너편에는 말라위 최초의 KFC가 있었다. 이제는 릴롱궤에도 KFC가 생겨 빛이 조금 바래긴 했지만..
숙소는 Big Brothers guesthouse라는 곳으로 잡았다. 싱글룸. 방안에 화장실. 와이파이 없음. 5000콰차. 방에서 냄새가 조금 나지만 하루만 지낼거라 그냥 체크인 했다.
배낭을 숙소에 던지고 블랜타이어 시내 구경을 했다. 릴롱궤가 더 깨끗하고 현대적이었지만 블랜타이어도 말라위에서 2번째로 큰 도시답게 높은 건물도 보이고 대형 슈퍼마켓도 종종 보였다. 나는 블랜타이어에서 루사카(잠비아)로 직접 가는 버스가 있나 수소문 해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은 그런 버스가 있으니 버스 디포(depot) 근처에서 찾아보라고 하고, 버스 디포 근처에서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다들 모른다고 했다. 말라위 사람들은 착하지만 버스 정류장 근처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돈이 되지않으면 별로 협조적이지 않다. 아무튼 블랜타이어에서 루사카로 가는 버스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니 한 번 찾아보도록 하자. 나는 CCAP를 보기 위해 버스 찾는 것을 포기했다.
릴롱궤와 마찬가지로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저소득층이 많이 살고 있다.
CCAP(Church of Central Africa Presbyterian)는 버스정류장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떨어져있다. 칠레카 로드(Chileka Road)를 따라 30분 정도 걸으면 나오니 찾기는 쉽다. 걷기 힘들다면 미니버스나 택시를 타자.
CCAP의 공식 명칭은 St. Michael and All Angels Church이다. CCAP는 1882년에 스코틀랜드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는데 1888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붉은 벽돌로만 세워진 바실리카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말라위에서 본 건물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블랜타이어의 유일한 목표인 CCAP를 섬렵했으니 이제는 자유시간이다. 공교롭게도 아스날과 토트넘 경기 시간이어서 아이스크림만 주문하고 뻔뻔하게 앉아서 축구를 다 보았다. 코클랭이 퇴장당해 아스날의 패배의 전운이 감돌았지만 산체스의 골로 2:2로 비기는 꿀잼 경기였다.
아이스크림도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은 21 Grill on Hannover라는 식당에서 오랜만에 칼질을 했다. 아프리카에서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드디어 성공했다! 스테이크와 채프먼은 맛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라이브 뮤직이 좋았다. 블랜타이어가 대도시임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숙박비의 두 배 가까운 저녁. 내 여행은 이렇다. 그래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먹을수 있으니 나는 행복하다. 앞으로 남아공으로 내려갈수록 스테이크가 싸진다는데 매일매일 칼질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블랜타이어 여행도 마무리 됐다. 한쪽에서는 똥물에 빨래를 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라이브 뮤직을 들으며 고급 와인과 함께 칼질을 하는 블렌타이어. 하지만 이런 빈부격차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이방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블랜타이어를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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