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는 원래 말라위에 도착해서 도착비자를 받으려했다. 하지만 어제 같은 방을 썼던 한국인 누나가 말라위 도착비자는 가끔 거절당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받는 것이 좋다고 하였고, 오늘 아침에 YMCA에 도착한 한국분이 오늘 말라위 비자를 받으러 간다고 하기에 그냥 나도 따라가서 같이 받기로 했다. 늘 그렇듯 내 의사결정은 충동적이고 무계획적이며 유동적이고 마음내키는대로다.

말라위 대사관은 포스타(Posta)에서 8km 떨어진 미코체니(Mikocheni)라는 지역에 있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포스타에서 미코체니로 한 번에 가는 달라달라는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미코체니에서 가장 가까운 마쿰부쇼(Makumbusho)까지 달라달라를 탄다음 말라위 대사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마쿰부쇼 버스 스탠드에서 말라위 대사관까지는 걸어서 25분 정도 걸린다.

달라달라는 Ali Hassan Mwinyi Rd.에서 타면 된다.

마쿰부쇼행 달라달라는 M/MBUSHO라고 적힌 달라달라를 타면 된다.

마쿰부쇼 버스 스탠드에 내려서 큰 길로 나오면 코이카가 보인다.

코이카를 지나 걸어가다보면 큰 사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쭉 걸으면 말라위 대사관이 나온다. 뜨거운 태양 아래 지쳐갈때쯤 말라위 대사관이 나온다. 이 길을 혼자 걸었으면 정말 힘들었을텐데 한국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오니 금방(?) 도착했다.

말라위 대사관 입구

말라위 비자는 사진 2장이 필요했고 싱글비자는 100달러였다. 그리고 나중에 잔지바르에서 도착비자는 75달러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듣는다...

비자업무시간은 오후 1시까지니 오전 중에 가는 것이 좋다.

뭐 아무튼 비자를 잘 받고 말라위 대사관을 나서는데 경비원이 바로 옆에 우리나라 대사관이 있다고 말을 걸었다. 알고보니 북한 대사관... 북한 대사관을 처음 본 나는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바람에 깃발이 날렸으면 더 멋진 사진이 찍혔을텐데, 아쉽..

YMCA에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YMCA 점심은 저렴한 편이다),

근처 라마다 호텔의 쵸코 쉐이크가 맛있다고 하여 찾아가서 누텔라 쉐이크를 마셨다. 점심은 4500실링짜리를 먹고, 후식은 5000실링. (차라리 밥을 맛있게 먹어...)

이제 말라위 비자도 받았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르에스살람을 떠나 잔지바르로 향한다. 원래는 느리지만 가장 저렴한 Flying horse라는 페리(20달러, 12시 출발)를 타려고 했지만, 예정에 없던 말라위 비자를 받는 바람에 놓쳐버렸다. 나는 가장 좋은 배인 킬리만자로라는 페리를 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킬리만자로 티켓 오피스는 페리 선착장 근처에 있는데 누구나 발견할 수 있을정도로 굉장히 크기 때문에 위치 설명은 생략한다. 표는 현지인 표와 외국인 표가 있고, 외국인 표는 로얄 클래스와 VIP 클래스가 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땐 이미 VIP는 매진되고 없었다. VIP 40달러, 로얄 35달러.

로얄 클래스는 1층, VIP는 2층인 것 같았다. 가장 좋은 페리 답게 내부 시설은 깔끔하고 좋았다.

페리에 탑승하면 감자칩 두 봉지를 준다. 감자칩은 너무 짜서 탄산음료가 필요한 맛이었다. 하지만 음료수는 주지 않았다. 이런거 주지 말고 5달러 깎아주면 안되겠니..

전방에 있는 삼성 모니터에서 영화 쥬라기 공원을 보여줬다. 한참을 잘보고 있는데 문득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영화에서 한글 자막이 깔려있는 것이다. 나는 여기가 탄자니아임을 잊은채 한참을 보다가 이사실을 눈치챘다.-_-; 해적판 영화를 페리에서 당당히 트는 탄자니아의 저작권 의식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나라의 해적판 영화에 두 번 놀랐다.

페리가 출발하고 조금 지나니 갑판으로 나갈 수 있었다. 안은 답답하고 해서 밖으로 나가니 흑형들이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흑형들은 그냥 천성 자체가 유쾌한 것 같다.

동양인도 셀카를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확실히 비싼 페리가 빠르긴 빨랐다. 1시간 조금 더 걸려 잔지바르에 도착했다. 킬리만자로라는 이름을 쓸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카리부 잔지바르!

큰 배낭이나 캐리어는 저런 철창 수레로 옮긴다. 철창 수레에는 번호가 적혀있으니 자기 짐을 맡길 때 몇 번 수레에 넣었는지 기억해두면 나중에 짐을 찾을 때 수월하다.

페리에서 내리면 곧바로 스톤타운이다. 숙소를 구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숙소는 플라밍고 게스트하우스. 싱글룸. 공용화장실. 와이파이 있음. 30,000실링. 방이 무척 작지만 난 침대에 누워서 손만 뻗으면 무엇이든 집을 수 있어서 좋았다.-_-

스톤타운 구경은 내일하기로 하고 야시장으로 향했다. 잔지바르는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야시장이 활발하게 열린다고 한다.
스톤타운에는 야시장이 두 군데 있는데 다라자니 시장(Darajani market)과 포로다니 가든(Forodhani gardens)에서 열린다. 다라자니 시장에는 현지인들을 위한 야시장이, 포로다니 가든에는 관광객을 위한 야시장이 열린다. 나는 이 사실을 모르고 그냥 무작정 걷다가 다라자니 시장에 있는 야시장에 도착했다.

먹고

또 먹고

신기한게 있어서 또 먹고

사탕수수 마시고

또 먹었다.

확실히 이슬람권 음식이 맛있다.ㅠㅠ 잔지바르에서는 엄청 먹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