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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 2달을 넘어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준비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짐을 다 싸고 나니 결국엔 여행기간만 길어졌을 뿐 늘 가져가던거 그대로 챙겨가는 것 같다. 여러 번에 걸쳐서 갈 것을 한 번에 몰아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졌다.

하지만 배낭을 메보니 후련한 마음이 싹 사라졌다. 어제 집에서 체중계로 쟀을 때는 15kg이었는데, 공항에서 재보니 17kg가 넘게 나왔다. 보조가방 무게까지 치면 20kg가 넘는데 조금 과한 느낌이 든다. 얼른 써서 버릴건 빨리 써버려야겠다.

17.1kg. 짐의 무게는 전생에 지은 죄의 무게와 동일한 것 같다.

 

첫 목적지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다. 아프리카 종단은 보통 이집트부터 남아공까지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단하는 방법과 남아공에서 이집트로 북으로 종단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비자는 육로 국경에서는 받기 힘들기 때문에 남에서 북으로 종단하는 방법보다, 이집트에서 수단을 건너뛰고 에티오피아로 항공으로 넘어가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법이 수월하다. 그리고 나는 이집트엔 가본 적이 있기 때문에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에티오피아로 가는 비행기가 남아공으로 가는 티켓보다 만원 쌌던 것도 한몫 했다.

 

2015년 12월 현재 아디스 아바바로 향하는 직항은 없으며, 나는 당연히 가장 저렴한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했다. 중국국제항공은 환승 대기 시간이 4시간 이상인 고객들에 한하여 무료로 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4시간 미만의 수면실과 샤워시설, 스낵과 음료 등이며, 4시간 이상의 수면실, 마사지 서비스, 미용실 등은 20% 할인을 해준다. 나는 환승 대기 시간이 5시간이어서 라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생에 첫 라운지 이용이라 기대를 많이 했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 실망스러웠다. 아마 무료로 제공되는 라운지여서 그런 것 같다. 베이징 공항을 둘러보니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가 따로 있던데 그곳은 이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아듀, 한국

 

 인천-베이징 구간은 작은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베이징 공항의 무료 라운지 전경. 맥주는 없고 음료수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중국국제항공은 운항시간 동안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읽을거리, 볼거리를 모두 핸드폰과 노트북에 담아갔던 나로써는 낭패였다. 게다가 옆자리에 앉은 중국사람이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해 말동무 마저 없었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한 후에야 겨우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국국제항공 이용 TIP

1.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없으니 책을 챙겨가야 한다.

2. 환승대기시간이 4시간 이상이면 무료 라운지 서비스를, 24시간 이상이면 무료로 호텔에 숙박권을 준다.

3. 기내식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이다. 나는 기대를 안해서인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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