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허츠에서의 일출은 아름다웠다. 오늘은 만다라 허츠(Mandara huts, 2720m)에서 호롬보 허츠(Horombo huts, 3720m)로 이동한다. 이동시간은 5시간 예정. 고도를 하루에 1000m 높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호롬보에서 하루 고소적응기간을 갖는다. 나는 돈이 없기 때문에 고소적응기간 같은건 없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마운디 크레이터(Moundy crater)가 있었다. 멀지도 않고 해서 가봤는데 뭐 그냥 작은 분화구이다. 분화구를 보고 조금 걸으니 어느새 지형이 바뀌어 있다. 앞으로는 나무가 없다. 나무가 없다는건 그늘이 없다는 뜻. 그런데 마랑구 루트는 킬리만자로 동쪽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해를 등지고 걷게 된다. 즉, 햇빛이 등산을 방해하지 않는다. 나는 이게 마..
오늘부터 4박 5일 동안 킬리만자로 등반에 나선다. 킬리만자로에는 총 6개의 등반로가 있는데, 그 중 유명한 루트로는 마랑구 루트(일명 코카콜라 루트)와 마차메 루트(일명 위스키 루트)가 있다. 나는 그 중 가장 단기간에 갔다올 수 있는 마랑구 루트를 선택했다. 마랑구 루트는 4박 5일만에 왕복이 가능하지만, 보통은 만다라 허츠(Mandara huts)에서 하루 고산 적응기간을 가지는 5박 6일 코스로 많이 갔다온다. 내가 등반을 시작하는 날에도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5박 6일 일정으로 올랐다... 내가 4박 5일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자금 사정때문인데, 등반기간이 하루씩 늘어날 때마다 팁 포함 약 200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하루에 200달러면 한국인 배낭여행객들은 고산병이고 나발이고..
오늘은 아침 일찍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탐험하고 아루샤에 돌아왔다. 응고롱고로에는 3개의 분화구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분화구에 동물들이 모여 산다. 분화구를 직접 보니 정말 엄청 커서 한 눈에 다 안 들어올 정도였다. 구글맵에서 응고롱고로 지역을 보면 분화구가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동물들이 어쩌다 이곳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이드에 의하면 응고롱고로에 한 번 들어온 동물들은 코끼리를 제외하고는 다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한다. 즉, 여기서 태어난 동물들은 죽을 때까지 이 안에서 살아야한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평생을 지내도 지겹지 않을만큼 분화구는 넓고 먹을 풀과 물이 풍부하다. 분화구에 들어서자 동물들이 쏟아졌다. 분화구가 아무리 넓다한들 세렝게티의 광활함에는 못 미치나보..
이틀 전부터 내일까지 타랑기레 국립공원, 세렝게티 국립공원, 응고롱고로를 3박 4일 동안 사파리를 한다. 사파리는 게임드라이브라는 형식으로 사파리 차량을 타고 동물을 찾아다니는 형식이다. 각 국립공원마다 사는 동물이 다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동물도 다르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빅 파이브(big five)이다. 빅 파이브란 가장 위험한 다섯 동물을 일컷는 것으로 사자, 코끼리, 표범, 코뿔소, 버팔로를 말한다. 오늘까지 코뿔소를 제외한 네 가지 동물은 봤고, 내일 아침 응고롱고로의 분화구를 탐험할 건데 그곳에서 코뿔소를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타랑기레는 작은 국립공원으로 코끼리가 많고, 별로 움직이지 않아도 동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세렝게티는 정말 광활한 들판으로 너무 넓어 동물을 찾으..
알람을 5시 반에 맞춰놨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6시 반이 될 때까지 침낭 밖을 나올 수 없었다. 산 속의 밤 날씨는 정말 무섭다. 나는 점심 거리를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침낭 밖으로 나왔다. 아침은 곤다르 슈퍼마켓에서 산 치킨 맛 라면. 맛은 없지만 꾸역꾸역 먹었다. 하나 더 남았는데 이걸 어떻게 또 먹나.. [여유롭게 아침을 즐기고 있는 트레커] 오늘은 상카베르(Sankaber) 캠프에서 출발해 기치(Geech) 캠프까지 4-5시간 정도 트레킹한 후, 휴식을 취했다가 일몰 시간에 맞춰 전망대에 올라 석양을 보고 오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오르막 길이 많아서 조금은 힘들었다. 하지만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전망은 좋아지는 법!..
시미엔 산 트레킹은 당일치기부터 10일 코스까지 다양하며, 나는 3박 4일 동안 하기로 피터와 계약했다. 시미엔 산의 최고봉은 Ras Dashen인데 올라가봐야 전망도 잘 보이지 않고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여 그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인 Bwahit까지 오르기로 했다. 참고로 에티오피아 맥주 중에 Dashen이라는 맥주가 있는데 바로 이 시미엔 산 최고봉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이미 벌컥벌컥 마셨었지만..(D+7일편 참고) 아침 7시 15분에 우리 숙소 앞으로 픽업오겠다던 차는 30분이 넘어도 오지 않았다. 뭔가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해질 쯤 한 남자가 코리안?이라며 다가왔다. 그 남자는 왜 모이기로 한 호텔에 오지 않느냐고 나한테 뭐라 그랬다. 무슨 소리야.. 우리 숙소 앞에서 픽업해주기로..
오늘의 목표는 내일 시미엔 산(Mt. Simien)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게 교통편 예약과 트레킹 준비를 마치는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보너스로 곤다르 성을 둘러볼 것이다. 시미엔 산을 트레킹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여행사에 모든 걸 맡겨 버리는 방법. 곤다르에서 출발할 때부터 트레킹 후 곤다르 숙소에 돌아오는 것까지 여행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편한 방법이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한데 혼자 여행객이라면 그다지 비싼 가격도 아니다. 왜냐하면 여행사를 통해서 하게 되면 가이드, 스카우트, 요리사, 뮬맨(mule man)의 비용을 3~4명의 그룹이 분담하기 때문에 인당 부담하는 가격이 낮아진다. 하지만 혼자 여행객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이 모든걸 혼..
하… 모기 때문에 한숨도 못잤다. 오늘은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잤는데 아마도 그곳을 통해서 모기가 끊임없이 유입된 것 같다. 밤새 허공에 팔을 휘저으며 사투를 벌였지만 세 방이나 물려 밤새 저항한 의미가 없었다. 다음부터는 어딜 가든 화장실 문 만은 꼭 닫고 자기로 다짐했다.ㅠㅠ 비싼 돈을 주고 예약한 차는 에티오피안스럽지 않게 정확히 4시 반에 숙소 앞에 왔다. 아마도 잔금을 쉬레에 잘 도착하면 준다고 했기 때문이겠지만.. 나는 이 봉고차를 타고 쉬레(Shire)라는 마을로 가서 곤다르로 향하는 버스를 탈 예정이다. 나는 밤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 에티오피아에는 왜 야간에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지 알 수 있었다. 도로에는 조명이 하나도 없고, 대부분 산길이기 때문에 커브길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고, 도로 ..
자고 일어났더니 어제 빤 빨래가 벌써 다 말라있었다. 날씨가 건조하네. 빨래하기 좋은 동네다!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다나킬 투어에서 걸레가 된 청바지 빨았다. 아침은 숙소 건너편에 있는 Sabean International Hotel에서 firfir라는 음식에 도전했다. firfir가 나왔다! 뭔가 푸짐하게 생겼다. 인제라에 덮여있는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 ??????? 설마 인제라는 아니겠지란 마음으로 맛을 보았다. 인제라다.-_- 인제라를 인제라로 덮냐……… 이건 마치 볶음밥을 흰밥으로 덮은거나 마찬가지잖아! 물론 안에가 다 인제라는 아니다. 약간의 고기와 야채가 들어있었다. Firfir는 이런 음식이었다. 결국 나는 겉의 인제라는 남겼다. 오늘은 자전거로 악숨 근교를 여기저기 탐방할 예정이다. ..
악숨으로 이동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짐을 싸는데 내 슬리퍼가 없어진 걸 발견했다! 이럴수가.. 여행 다니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리는게 처음이다. 아마 다나킬 투어 차량에서 떨어졌거나 어제 방 치우는 여자가 가져갔음이 틀림없다.(어제 치우고 있는 방에 내가 체크인을 하면서 내 가방을 먼저 방 안에 넣어두었다) 체크인하고 짐은 멀쩡한지 다시 한 번 확인했었어야 했는데, 다나킬 투어로 만사가 귀찮았던 나를 탓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대로 빈손으로 떠날 수는 없는 법. 에티오피아에의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는 항상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는데 일단 이걸 들고 리셉션으로 향했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너네 청소 아줌마가 내 슬리퍼를 가져갔다고 우겼다. 아침 일찍이라 지배인은 없고 종업원들만 있어서 종업원들이 매우 귀찮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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