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니 이미 VIP 실에 있던 사람의 절반정도는 떠났다. 벌써 다르에스살람(Sar es salaam)에 도착한 것이다. 이럴수가.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느꼈으면서 이렇게 세상 모르게 잠들 줄이야.. 정말 나란 닝겐은... 고층 빌딩들을 보니 다르에스살람에 돌아왔음을 실감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공항으로 가는 달라달라 정류장을 찾아갔다. 일요일 아침에는 달라달라가 운행 안한다는 택시 기사들의 거짓말을 뿌리치며.. 달라달라 정류장은 페리 선착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나는 2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달라달라 정류장엔 여러대의 달라달라가 있다. 정확히 무슨 행 달라달라를 타야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에어포트!'를 외치면 알아서 저거 타라고 알려준다. 공항에 가는 길..
스톤타운 그리고 잔지바르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하루종일 목적없이 스톤타운 골목을 걸었다. 잔지바르에서의 10일. 너무 길다고 느껴졌는데 막상 떠나려니 아쉬웠나보다. 구석구석 내 발자국을 남기려 노력했다. 돈이 애매하게 남았다. 다르에스살람에서 공항까지 택시를 타려면 돈을 한푼도 쓰지 말아야했고, 달라달라를 타고 가려면 돈이 너무 많이 남았다. 배고프면서 편할 것이냐, 배부르게 먹고 그 에너지를 다 소비할 것이냐. 나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했다. 먹는게 남는거다. 남은 돈으로 엽서와 기념품을 샀다. 이 엽서는 며칠이나 걸려 한국에 도착할까. 샹가니(Shangani) 지역 켄야타 로드(Kenyatta Rd.)에 우체국이 있다. 스톤타운은 작고 우체국은 크니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왠지 ..
달라달라를 타고 스톤타운으로 돌아왔다. 20kg의 배낭을 메고도 발걸음이 가벼운 걸 보니 능귀에서 푹 쉬긴 한 것 같다. 가뜩이나 큰 애기 눈에 스모키까지.. 배낭을 숙소에 던지고 지난번에 헛걸음을 했던 House of spices라는 식당에 갔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왠 기념품 가게가 있어 잘못 들어온 줄 알고 다시 나왔더니, 알고보니 루프탑 레스토랑이었다. 칼조네를 시켰는데 이럴수가.. 잔지바르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잔지바르 커피 하우스(zanzibar coffee house)라는 유명한 카페에 갔다.(스톤타운 구경은 안하고 맛집 탐방에만 열심이다..-_-) 바나나 커피 스무디라는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갸우뚱할만한 것에 도전!! 대실패했다.. 하지만 과일 타르트는 맛있었다...
아침 9시에 배를 타고 텀바투(Tumbatu)섬으로 갔다. 그제 음넴바(Mnemba)섬으로 가면서 배멀미에 고생했던 우리는 텀바투까지 15분밖에 안걸릴꺼라는 어제 삐끼 아저씨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지만 50분이라고 말한걸 우리가 잘못 들은건지.. 30분 이상은 걸린것 같았다. 게다가 오늘은 파도까지 높아 배가 심하게 흔들려 한국인 두 분이 심하게 멀미로 고생했다. 이 작은 배가 텀바투까지 가는데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왜 의문을 품지 않았는가.. 나는 여행가적 의구심이 부족하다. 정확히는 텀바투섬에 간 것이 아니라 텀바투 바로 위에 있는 작은 섬에 갔다. 배가 스노쿨링 포인트에 정박하고 우리는 빛의 속도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흔들리는 배에서 멀미를 하느니 바다에 뛰어드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아무래도 배낭여행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덫에 걸려버린듯 하다. 능귀 바다의 아름다움에 빠져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맛있는 음식만 먹고, 선베드에 누워 책 읽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피부에 화상을 심하게 입어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출발한 이후 40일 동안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 휴식이 필요한 것이기도 한 것 같다. 뭐가 됐든 난 지금이 좋다. 아무 생각, 아무 걱정없이 파도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게 좋다. 이 여행이 끝나면 언제 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 행복한가보다. 점심을 먹고 늦은 오후에 힐튼 리조트에 갔다. 오전에 능귀를 걸어서 한바퀴 돌았는데 힐튼 앞 바다가 가장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고, 같은 선베드에 누워도 더 좋은데 눕겠다는 심산..
오늘은 잔지바르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라는 음넴바(Mnemba)섬에서 다이빙을 했다. 음넴바는 잔지바르 북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아랍어로 '문어 머리'라는 뜻이란다. 한때 빌게이츠가 섬 전체를 빌려놓고 휴가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아, 나도 빌게이츠처럼 기분 좀 내는건가? 하지만 나는 섬을 멀리서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는데, 음넴바는 사유지로(섬 전체가 개인 소유라니!) 투숙자가 아니면 접근이 철저히 차단되어있기 때문이다. 하긴.. 이정도로 사생활 관리를 해줘야 부자들이 놀러올테니 이해가 간다. 오른쪽 아래가 음넴바이다. 나는 능귀에서 다이빙샵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켄드와로 간뒤 배를 타고 능귀를 넘어 음넴바로 이동했다. 내가 탄 배는 바로 다우(Dhow)! 잔지바르에 도착하고서부터 다우를..
오늘은 지난 번에 스쿠터로 돌아본 해변 중 가장 예뻤던 능귀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어제 사파리 블루를 하면서 심하게 화상을 입은 어깨 때문에 배낭을 메는게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다. 숙소에서 달라달라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약 20분 동안 어깨가 너무 아파서 땀이 뻘뻘 났다. 달라달라 말고 그냥 택시를 탈까 생각도 몇 번이나 들었지만 꾹꾹 참고 기여코 정류장에 도착했다. 이 글을 읽는 배낭여행자분들은 어깨만큼은 소중히 보호하세요.ㅠㅠ 능귀까지의 달라달라 요금은 2,000실링. 다르에스살람보다 5배나 비싸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잔지바르 물가에서 준수한 편이다. 달라달라는 사람을 더 이상 태울 수 없을만큼 꽉 채운 후에야 출발했다. 능귀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렸다. 능귀에 도착해서 달라달..
나는 원래 말라위에 도착해서 도착비자를 받으려했다. 하지만 어제 같은 방을 썼던 한국인 누나가 말라위 도착비자는 가끔 거절당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받는 것이 좋다고 하였고, 오늘 아침에 YMCA에 도착한 한국분이 오늘 말라위 비자를 받으러 간다고 하기에 그냥 나도 따라가서 같이 받기로 했다. 늘 그렇듯 내 의사결정은 충동적이고 무계획적이며 유동적이고 마음내키는대로다. 말라위 대사관은 포스타(Posta)에서 8km 떨어진 미코체니(Mikocheni)라는 지역에 있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포스타에서 미코체니로 한 번에 가는 달라달라는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미코체니에서 가장 가까운 마쿰부쇼(Makumbusho)까지 달라달라를 탄다음 말라위 대사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마쿰부쇼 버스 스탠드에서..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버스 안에 있었다. 아침 5시 40분에 Dar express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10시간 동안 이동한 끝에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에 도착했다. Dar express의 가장 좋은 버스를 탔는데(33,000실링), 버스가 그렇게 환상적으로 좋지는 않다. 그래도 더우니 에어컨은 틀어주고, 중간에 비스켓과 시원한 음료수 한 병을 줬다. 그것도 모르고 중간에 콜라를 샀는데.. 탄산음료 두 병은 나에겐 너무 많다. 10시에서 11시쯤 점심 시간 20분 정도를 준다. 이점은 에티오피아 로컬버스와 비슷하다. 점심을 아직 다 못 먹었는데 버스가 출발해서 남은 감자칩을 버리고 가려했더니 어떤 아저씨가 버스 안에서 먹어도 된다며 챙겨줬다. 탄자니아의 버스도 에티오피아 처럼 뮤직비디오를 ..
오늘은 킬리만자로의 마지막 날! 호롬보 허츠에서 출발하여 만다라 허츠를 지나 마랑구 게이트까지 이동한다. 올라갈 때는 이틀에 걸쳐 올라갔지만 내려가는 길은 하루만에! 무사히 정상도 정복했으니 내려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할까? 아니다.. 어제 무리한 일정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 때문에 힘들었다. 게다가 킬리만자로는 날 보내기 아쉬워 펑펑 울었는지 폭우가 내렸다. 울지마, 킬리. 제발... 호롬보 허츠에서 일본인 친구 에이지, 지에와 같은 방을 썼다. 이들은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나는 무사히 정상까지 정복할 수 있도록 행운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은 나에게 일본 티를 선물로 주었다. 나도 한국 선물 좀 챙겨올껄 그랬나보다. (나중에 에이지(남자)는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지에는 키보에서 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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