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톤타운 그리고 잔지바르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하루종일 목적없이 스톤타운 골목을 걸었다. 잔지바르에서의 10일. 너무 길다고 느껴졌는데 막상 떠나려니 아쉬웠나보다. 구석구석 내 발자국을 남기려 노력했다.

돈이 애매하게 남았다. 다르에스살람에서 공항까지 택시를 타려면 돈을 한푼도 쓰지 말아야했고, 달라달라를 타고 가려면 돈이 너무 많이 남았다. 배고프면서 편할 것이냐, 배부르게 먹고 그 에너지를 다 소비할 것이냐. 나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했다. 먹는게 남는거다.

남은 돈으로 엽서와 기념품을 샀다. 이 엽서는 며칠이나 걸려 한국에 도착할까.

샹가니(Shangani) 지역 켄야타 로드(Kenyatta Rd.)에 우체국이 있다. 스톤타운은 작고 우체국은 크니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왠지 왼쪽으로 넣어야할 것만 같아서 왼쪽에 넣었다. 사진은 안찍었으나 우편 수거 시간이 옆에 적혀있었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오전에 한 번 있는 우편 수거 시간은 이미 지났다. 내 우편은 월요일이나 되서야 한국으로 가는 길을 찾아 떠나겠구나.

잔지바르에서의 마지막 식사. 새로운 곳에 도전할까 하다가 어제 칼조네에 감동받은 House of spices에 다시 가기로 했다. 피자를 시켰지만 아직 화덕을 달구는 중이라 45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프로페셔널 함! 하지만 인내심이 부족한 코리안은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기로 했다. 비프 스튜. 그리고 대실패. 엄청 짜서 먹을 수 없었다.ㅠㅠ 그리고 가만히 보니 이태리 음식과 그 외의 음식은 만들어져 오는 곳이 달랐다. 혹시 House of spices에 가실 분은 이태리 음식을 시키면 최소한의 맛은 보장된다.

야간페리를 타기 위해서 잔지바르에서의 마지막 종착지인 페리 선착장으로 갔다. 내가 야간 페리를 선택한 이유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굳이 볼 것 없는 다르에스살람에서 하루를 보내기 싫어서이기도 했다. 복잡한 대도시인 다르에스살람보다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잔지바르가 더 좋았다.

페리 선착장에 여러 국기가 있었는데 태극기도 있길래 찰칵!

내가 탈 야간페리.

잔지바르와 다르에스살람을 연결하는 페리 회사는 여러개 있지만 야간 페리를 운행하는 회사는 Flying horse 하나뿐이다. 그리고 잔지바르에서 다르에스살람 행에만 야간페리가 있다. 잔지바르로 들어가는 야간페리는 없다. 야간페리는 저녁 8시에 탑승해서 페리 선착장에 한참을 정박해 있다가 새벽 1~2시쯤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6시쯤에 도착한다. 가격은 20달러로 다른 페리들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기까지! 백패커가 좋아할만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하지만 오늘 야간페리를 탄 외국인은 나 혼자뿐이었다능..

외국인은 2층에 있는 VIP실로 보낸다. 아마 내 생각에는 20달러가 VIP 티켓 가격인듯 싶다. 2층에 가보니 VIP 티켓을 산 것으로 추정되는 현지인들이 있었다.

한 가지 팁은 야간페리에 일찍 탑승하여 좋은 자리를 잡으면 좋다. 난 쇼파에 누워서 편하게 자면서 다르에스살람으로 향했다.
아, 그리고 배멀미가 심한 사람은 멀미약을 챙기면 좋다. 난 배멀미를 잘 안하는데도 쇼파에 누워있으니 조금 어지러웠다.
그리고 소매치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 같았다. VIP실은 어둡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소매치기를 당해도 눈치채기 힘들 것 같았다. 난 큰 배낭에는 레인커버를 씌우고 작은 가방은 인형처럼 껴안고 잤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