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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짐을 싸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여행 준비의 반도 안한 것입니다.

난 이제 짐만 싸면 된다. 세계여행은 길기 때문에 필수적인 것만 챙겨서 가볍게 출발하자. 하지만 이렇게 서두에 썼던 것이 무색하게 15kg의 미친 배낭이 완성된다.

 

1) 사진 관련 준비물: 카메라, 고릴라포드, 셀카봉/리모컨, 충전기/배터리x3, 메모리카드(64G x 1, 8G x 2)

세렝게티에서 게임드라이브를 할 때 동물들을 조금 가까이 찍고 싶어 줌렌즈를 하나 샀더니 카메라의 휴대성이 나빠졌다. 동물들은 자기들을 이쁘게 찍어주기 위한 내 노력을 알아줄까..??

셀카봉은 혼자 여행의 필수품! 반드시 챙겨야 한다.

고릴라 포드는 야경을 찍기 위해 최소한의 고정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며, 혼자 여행의 고독한 셀카를 좀 다양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챙긴다.

 

2) 스쿠버용품: 스노쿨 세트 및 수영복, 수경, 모자, 다이빙 자격증(advanced), 로그북

이번 여행의 컨셉이 산은 오르고 바다엔 빠지는 것이기 때문에 스노쿨세트와 수영복을 챙긴다. 수경과 모자는 혹시 수영장 딸린 호텔에서 허세를 부릴 때를 대비하기 위함인데.. 과연 얼마나 사용할 지는 미지수.

 

3) 화장품/샤워용품: 워터로션(스킨+로션), 선크림, 클렌징 폼, 립밤, 샴푸/바디워시, 타월, 빨래비누, 팩, 수분크림, 칫솔/치약

아리따움에 들렀다가 워터로션이라는 신기방기한 아이템을 처음 봐서 충동적으로 질렀는데.. 조금 후회된다. 하지만 이제와서 어쩔 수 없는 일.  일단 챙긴다.

내 얼굴에 맞는 선크림이 별로 없어서 얼굴에 바를 선크림을 잔뜩 샀고15kg의 근원, 몸에 바를 선크림은 다쓰면 그때그때 사서 쓸 예정이다.

세탁비누는 빨리 빨리 써서 버리고 무게가 가벼운 가루용 세제를 사서 쓸 생각이다. = 다이소에서 500원이길래 샀다.

그 밖에 외롭고 긴 밤을 덜 심심하게 만들어 줄 얼굴팩 몇 장을 챙겨가기로 했다.

화장품/샤워용품이 대부분 소모품이기 때문에 여기서 짐의 무게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완성된 배낭을 메보니 이번 여행동안엔 서장훈 처럼 깔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았다. 매일매일 아낌없이 써줘야겠다.

 

위에 짐들을 파우치에 넣어보니 다음과 같이 됐다. 의외로 부피는 별로 차지하지 않는다.

 

4) 전자제품: 노트북, 외장하드, 외장배터리, 노트북 충전기, 스마트폰 충전기, 어댑터, 이어폰 

장기간의 여행을 기록하고 저장하기 위해 노트북과 외장하드는 필수품. 외장하드엔 긴 여행을 심심하지 않게 해줄 각종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빵빵하게 넣어간다. 참고로 나는 여행을 갈 때에 그 나라가 배경이 되는 영화/다큐멘터리를 담아가곤 한다.

또한 읽을 것이 필요하므로 스마트폰에는 e-book을 몇 권 넣어간다. 그 중 론리플래닛은 필수!

 

5) 그 밖의 물건들: 우산, 쪼리, 선글라스, 보조 안경, 콘센트 어댑터, 멀티탭, 자물쇠, 진드기 퇴치제, 헤어드라이기, 손톱깎기, 비타민, 와인오프너, 각종 약, 책, 여권사본, 여권사진, 국제운전면허증, 물티슈 등

여기에선 선글라스와 콘센트 어댑터만이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아이템인 것 같다. 그 밖의 아이템은 사람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챙기면 된다. 예를 들면 나에게 필수적인 아이템은 헤어드라이기이다..

진드기 퇴치제는 에티오피아에 배드버그가 많다고 하여 다이소에서 충동구매를 해버렸다.(2,000원) 이게 배드버그한테도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분무기 부분이 부러져 배낭 속에서 터질 것 같아 굉장히 불안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빨리 써버려야겠다. 배드버그도 죽이고, 배낭도 200g 가벼워지고, 1석 2조! 참고로 스프레이형 물품은 비행기에 반입할 수 없으나, 아래 진드기 퇴치제는 분무형이기 때문에 비행기 수화물에 부칠 수 있다.

 

6) 지갑: 돈, 신용카드, 체크카드, 운전면허증, 어시스트카드 ID카드, 여행자 명함, 보안카드

 

배낭에 짐 싸는 중. 옷이 좀 많은게 15kg의 이유로 파악된다. 배낭에 짐 싸는 법은 무것운 것을 위로, 가벼운 것을 아래로 쌓되, 바깥부분에는 깨지지 않는 것(유리x, 플라스틱x)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나는 옷을 차곡차곡 쌓고 위에 무거운 화장품이나 깨지기 쉬운 것들을 배치했다. 깨지기 쉬운 걸 위에 배치한 이유는 그 위에 푹신푹신한 침낭을 얹어 보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배낭은 자기가 가진 짐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최적 배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배낭을 잘 싸기 위해선 자기 짐을 여러번 싸보는 수밖에 없다.

 

드디어 다 쌌다! 나는 도이터 50+10L 짜리 배낭을 쓴다. 세계여행자들의 블로그를 보면 도이터 아니면 킬리 배낭을 많이 메는 것 같던데, 킬리 배낭은 사용해보지 않아서 내가 뭐라고 언급할 수는 없지만 도이터 배낭은 확실히 좋다. 편하고 실용적이다.

침낭은 여행을 하다보니 침낭의 중요성을 깨닫고 가벼우면서 부피가 작고 보온성이 높은 다시 말하면 좀 비싼 것을 남미 여행하기 전에 장만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배드버그로부터 날 보호할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이제 짐 싸는 것을 끝으로 세계여행 준비를 마쳤다. 오늘 저녁이면 출발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은 출발할 때마다 설레는 것 같다. 홀로 하는 마지막 여행. 내 세계지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여행.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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